【베이비뉴스 정은혜 기자】
2년 전 SBS 'K팝스타2' 참가자 중 가장 주목을 끌었던 참가자를 꼽자면 단연 악동뮤지션일 것이다. 당시 17, 14살 나이로 무대에 올랐던 악동뮤지션 이찬혁 군과 이수현 양은 오디션 첫날부터 개성 넘치는 가사의 자작곡을 들고 나와 심사위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특히 학교가 아닌 홈스쿨링을 하며 몽골에서 학업을 이어나간 사실이 알려지면서 더욱 주목받은 바 있다.
이찬혁 군과 이수현 양의 부모인 이성근, 주세희 씨 부부는 19일 오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내 한성백제박물관 한성백제홀에서 마이크를 잡고 "사실 홈스쿨링을 하게 된 것은 교육의 방향성이나 특별한 철학이 있어서 한 게 아니라 재정적 여건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 더 컸다"고 털어놨다.
'오늘 행복해야 내일 더 행복한 아이가 된다'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강의는 유니세프한국위원회가 유엔아동권리협약이 채택된 지 25주년이 된 것을 계기로 어린이가 충분히 쉬고 놀 수 있는 권리를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 K팝스타 악동뮤지션 부모 이성근, 주세희 씨 부부가 19일 오전 서울 송파구 방이동 한성백제박물관 한성백제홀에서 유엔아동권리협약채택 25주년을 맞아 유니세프한국위원회가 마련한 부모교육 특강에서 '오늘 행복해야 내일 더 행복한 아이가 된다'란 강연을 하고 있다.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K팝스타 악동뮤지션 부모 이성근, 주세희 씨 부부가 19일 오전 서울 송파구 방이동 한성백제박물관 한성백제홀에서 유엔아동권리협약 채택 25주년을 맞아 유니세프한국위원회가 마련한 부모교육 특강에서 '오늘 행복해야 내일 더 행복한 아이가 된다'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아버지 이성근 씨는 "많은 분들이 몽골이라 하면 넓은 초원 아래서 아이들이 뛰놀며 자기가 하고 싶은 걸 마음껏 할 거라 생각하는데 사실 그렇지 못하다. 몽골은 7개월이 겨울이고 1~2월은 영하 40도까지 떨어져 쉽게 나갈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학교 보낼 형편이 안 돼서 집에서 시킨 게 홈스쿨링의 시작이었다. 아이들은 평일 학교에 안 가니 집에서 공부하고 남매끼리만 노는 등 제한된 환경에서 자라났다"며 "홈스쿨링이라고 명명했지만 사실 홈스쿨링답지 않은 시간을 보냈다"고 전했다.
이들 부부는 국영수 위주의 교과공부가 아니라 아이들이 하고 싶은 과목으로 스케줄을 확정했다. 아이들이 스케줄에 적어 온 과목은 게임, 그림 그리기, 음악 등 대부분 노는 것에 치중돼 있었고, 공부는 놀다 지치는 시간대에 적혀 있었다. 이를 두고 부부는 아이들과 대화하며 어느 정도 조정도 했지만 그 과정에서 아이의 생각과 마음을 이해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이 씨는 "아이들이 평소에 기타, 피아노를 갖고 놀다 보니 어느 순간 둘이 화음을 넣더라. 그걸 보고 깜짝 놀랐다. 원래부터 아이들이 음악적 재능이 있던 케이스가 아니라서 더 놀랐다"며 "'너무 멋있다'고 칭찬해줬더니 그때부터 하루에 2곡씩 만들어서 들려줬다"고 웃음 지었다.
그러면서 "아이 스스로 주도권을 갖고 해나가고 마음껏 배우게 할 때 창의력이 나온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과정을 통해 자기 스스로도 깨닫지 못했던 재능이 발현되게 된다"며 "부모로서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아이에게 딴 짓(?)을 하게 한 것이 지금의 악동뮤지션을 나오게 한 원동력이라 생각한다"고 고백했다.
이들 부부는 자녀양육·교육을 위해 부모가 세 가지를 기억해야 한다고 밝혔다. 첫 번째는 건강한 가치관과 세계관을 가진 아이로 키우는 것이다. 이 씨는 "아이는 언젠간 부모 품을 떠나 인생이라고 하는 자기 집을 저마다 짓는다. 그러니 내가 살아갈 세상을 어떻게 바라볼 것이고, 어떤 가치관과 주관을 갖고 살아갈 것인지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는 아이에게 정서적 안정감을 줘야 한다. 어머니 주세희 씨는 "사람이 인생을 사는 동안 가장 큰 스트레스를 받을 때가 엄마 뱃속에 있다가 '응애'하고 나올 때라고 한다. 엄마와 분리된다는 자체가 극도의 스트레스인 것"이라며 "그래서 어릴 때일수록 정서적 안정감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지금 우리는 맞벌이든, 교육을 위해서든 엄마 품에서 떼어놓는 훈련을 합니다. 아이가 부모 말에 순종하긴 하지만 정서적 결핍이 생길 수밖에 없어요. 아이가 자랐을 때 정서적 안정감이 없으면 인생의 목표가 흔들리고, 자기가 하고자 하는 일이 실패했을 때 돌아갈 집이 없게 됩니다. 아이가 힘들 때 부모를 찾고 집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정서적으로 충분히 교류해야 해요."
세 번째는 참된 행복을 추구하는 아이로 키우는 것이다. 이 부분은 아이에게 기회를 줘서 스스로 하게끔 해야 한다. 주 씨는 "아이에게 '네가 좋아하는 일, 행복할 수 있는 일을 시도해봐. 실패도 좋아. 한 번 찾아봐'라고 하면 아이는 여러 시행착오를 통해 언젠간 찾게 된다"며 "비록 부모의 생각과 다를지라도 아이 마음에 드는 집을 완성해나갈 때까지 기회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 부부는 부모들을 위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이 씨는 "한국 부모들은 자녀의 미래를 위해 수고하고 희생한다. 아이에게도 오늘을 희생하라고 이야기한다. 내일을 위해 하고 싶은걸 참고, 하지 말아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내일도 똑같은 이야기를 아이들은 듣는다. 대학생, 직장인이 돼도 그 메시지는 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아이나 부모가 의도치 않게 사고를 당해 어느 한쪽이 세상을 등지게 된다면 그간 수고한 모든 것이 어떤 의미를 갖게 될까. 무엇이 남겨진 아이들을 행복하게 할 수 있을까"라면서 "내일의 행복을 위해 오늘의 행복을 미루는 현실 속에서 아이들이 행복하려면 오늘의 행복을 찾고 누리고자 하는 욕심이 우리 안에 있어야 한다"고 답했다.
강의를 마무리하면서 이들은 아이에게 기회를 주고 기다려주는 것이 부모가 해야 할 역할이라고 말했다. 이 씨는 "내버려두는 게 아니라 기회를 주는 것이고, 지켜본다는 건 기다려주는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아이에게 충분히 놀 수 있는 기회를 주고 그 안에서 아이 스스로 자신만의 플랜을 만들도록 기다려줘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한 "그 과정에서 부모의 조언이나 도움도 중요하지만 부모가 모든 걸 간섭하고 본인이 만족할 만한 결과를 아이에게 기대한다면 아이가 기대에 따라갈 순 있어도 스스로 행복하긴 어려울 수 있다"면서 "아이가 그리고 싶은 그림이 있고 부모가 보여주고 싶은 그림이 있다. 부모가 아이들의 그림을 대신 그려줄 순 없다. 아이가 스스로 만들어가는 행복을 추구하는 부모가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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