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2014. 8. 11.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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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정부터 아침7시까지만 영업을 하는 동대문 새벽 도매시장. 새벽 도매시장은 업체로는 디오트, 유어스(UUS), apm, 누존(NUZZON), 청평화, 디자이너크럽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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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예진 레이스 블라우스 찾아서 주문해. 이보영 블라우스도 찾아."

자정이 되자 동대문 도매시장으로 몰려든 전국 소매업자들. 도매시장 앞에서 이들은 각자의 수첩을 뒤적이며 최신 유행을 공유했다. 손예진, 이보영의 블라우스부터 아이유 원피스까지. 드라마에서 연예인이 입고 나온 옷을 카피한 이른바 '짝퉁'을 찾기 위해 소매업자들은 도매시장을 이리저리 돌아다녔다.

동대문 새벽시장에서 업자들이 주로 찾는 곳은 디오트를 비롯해 유어스(UUS), apm, 누존(NUZZON), 청평화 등 5곳 정도. 기자가 새벽 0시 30분쯤 디오트에 들어가, 옷을 구경하고 구매하는 소매업자들을 따라 가봤다.

도매상, 베낀 짝퉁 살짝만 변형해 판매...소매상은 짝퉁 찾아 삼만리

 

를 비롯해 유어스(UUS), apm, 누존(NUZZON), 청평화 등 5곳 정도. 기자가 새벽 0시 30분쯤 디오트에 들어가, 옷을 구경하고 구매하는 소매업자들을 따라 가봤다.

도매상, 베낀 짝퉁 살짝만 변형해 판매...소매상은 짝퉁 찾아 삼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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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매업자들이 브랜드D사를 카피해서 만든 점퍼를 주문하기 위해 한 도매업체에서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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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상 대여섯 명이 ㄱ도매업체에 유명 브랜드인 D업체의 카키색 야상 점퍼를 주문하기 위해 줄지어 있었다. ㄱ업체 도매상은 "우리 점퍼색이 원래 거랑 제일 비슷해"라고 소매상들에게 홍보했다. ㄱ업체의 수량이 떨어지자 주문을 하지 못한 한 소매상은 D업체의 짝퉁 점퍼를 찾으러 2층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또 다른 ㄴ도매업체에서는 도매상과 소매상의 실랑이가 벌어졌다. 명품브랜드 옷을 그대로 따라서 만든 짝퉁이 걸릴까봐 도매상은 걱정하고 있었다.

그는 "이대로 똑같이는 못준다, 이 부분(소매쪽)을 살짝 바꿔서는 줄 수 있다"고 소매상에게 말했다. 이에 소매업자는 "안 걸리니까 그냥 줘"라고 사정했다. 결국 살짝 소매부분을 바꿔서 주문하기로 합의하면서 두 사람의 대화는 끝이 났다.

동대문, 여전히 펜디·발망·디올 등 명품 짝퉁 재킷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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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ㄷ 도매업체는 유명 브랜드 이름을 표기한 짝퉁 재킷을 판매하고 있었다. 팬디, 발망, 디올, 셀린느, 필립 림등 명품브랜드의 재킷을 그대로 카피해서 만든 제품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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ㄷ도매업체는 아예 유명 브랜드 이름을 표기하고 판매하고 있었다. 펜디, 발망, 디올, 셀린느 등 명품브랜드의 재킷을 그대로 카피해서 만든 제품들이었다. 소매상들이 몰려들어 "펜디 재킷 10개, 발망 재킷 20개 달라"고 요구했다. 기자가 재킷들을 카메라로 찍으려 하자 ㄷ업체 도매상들이 강하게 막아섰다.

"사진 찍으시면 곤란해요. 저작권 소송 걸리면 책임질 거예요?"

짝퉁 제품들은 중국, 타이완 소매상들에게도 큰 인기이다. 황치엔(24·여)씨는 타이완에서 여성의류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다. 황씨는 "한국 동대문에서 옷을 떼기 위해 타이완에서 3~4일 전에 왔다"며 "동대문에 한 달에 1번 이상은 온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드라마가 타이완에서 인기라 이번에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 속 이보영 스타일 옷을 사갈 것"이라며 "유명한 브랜드의 카피 제품 일수록 인기가 더 많다"고 설명했다.

동대문 업자 "잘 팔리는 짝퉁, 외면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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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매업자들이 전국에서 옷을 사입하기 위해 동대문 도매시장으로 몰려드는 새벽 1시. 소매업자들이 사입한 옷들을 정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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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의 디자인 카피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잘 나가는 유명 브랜드 상품을 그대로 베끼거나 디자인을 비슷하게 따라하는 것은 이미 동대문 업계에서 공공연한 비밀이 돼 버린 지 오래. 그러나 이 같은 동대문 종사자들도 할 말은 있어보였다.

청평화 도매업자 이아무개(43)씨는 "우리도 베끼고 싶어서 베끼는 것만은 아니다"라고 항변했다. 이씨는 "손님들이 유명 제품 카피제품들을 많이 사가니까 동대문도 그 흐름을 거스르기 어렵다"며 "사람들 눈에 많이 노출된 옷, TV에서 연예인들이 입은 옷들이 익숙하고 예뻐 보이니까 손님들이 카피제품들을 찾는 것"이라고 말했다.

제일평화의 한 도매업자는 "우리만 베끼는 게 아니라 백화점도 동대문에 와서 베껴간다"고 말했다. 그는 "백화점 중간브랜드급 디자이너들도 다 베낀다"며 "요즘엔 동대문 옷이 질이 좋아져서 오히려 백화점 쪽에서 동대문에 와서 택갈이(라벨을 바꿔 다는 것)한 옷을 파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apm의 한 소매업자는 "동대문에 카피라는 것 없다"고 말했다. 누구나 다 베끼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카피에 대한 개념 자체가 없다는 것이다. 그는 "누구나 다 그렇게 하고 있고, 빠르게 카피해서 동대문이 유행을 주도하게 된 측면도 있다"며 "서로서로 돕고 사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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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대문 한 도매업체에서 판매하고 있는 옷. 백화점 브랜드인 '미샤'(Michaa)의 옷을 그대로 따라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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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번에 짧은 기장 티셔츠가 유행이라 우리 가게는 그걸로 다 깔아놓았다"며 "옆집을 봐도 똑같다, 거기도 다 짧은 기장 티셔츠다, 유행인데 가서 따질 수 있는 게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그는 "이 바닥에 그런 거 일일이 신경 쓰면 장사 못 한다"고 덧붙였다.

누가 먼저랄 것 없는 '동대문의 서로 베끼기'

동대문 도매업자들 중에는 패션업계의 베끼기 관습에 대해 자성의 목소리를 키우는 상인들도 있다. 제일평화에서 도매업체를 운영하는 이아무개(여·43)씨는 "디자인 카피 때문에 동대문 떠나는 사람 많다"고 말했다. 이씨는 "누가 먼저랄 것 없이 같은 상가 안에서도 서로 베끼고, 디자이너들이 백화점 가서도 베끼고, 유명한 패션 잡지 같은 책자를 보고도 베낀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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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매업자들이 동대문 도매시장에서 옷을 사입하고 있는 모습. 주로 소매업자들은 인터넷 쇼핑몰이나 옷가게를 운영한다. 이들은 자정에서 아침7시까지 마음에 드는 옷을 고르기 위해 일대 도매시장을 돌아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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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청평화에서 도매업을 하는 내 남편은 디자인 카피 때문에 굉장히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남편이 욕심이 있어서 2~3개월씩 걸려서 디자인한 옷을 전시했더니 같은 상가사람이 이틀 만에 베껴갔다"며 "남편은 현재 그냥 포기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동대문 바닥은 천원, 이천 원이 크다"며 "공들여서 독창적으로 디자인을 해도 옆집에서 베껴서 일, 이천 원 싸게 팔면 우린 끝"이라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자성의 목소리를 키우는 동대문 관계자들도 결국 카피 제품에 입을 다물게 된다. 카피제품이 인기가 많기 때문이다. 

상황은 이렇지만, 동대문은 현재 '짝퉁시장'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노력중이다. 한국패션디자인연합회와 문화체육관광부가 내년 1월까지 매주 토요일 신진 디자이너 양성을 위해 지난 달 16일부터 시작한 동대문 상설패션쇼가 대표적 예다. 그러나 소비자들이 유행 디자인만을 좇고, 짝퉁을 선호하는 이상, 동대문은 계속 힘겨운 싸움을 할 수밖에 없다. 

posted by joy&gr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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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좋은~ 2014. 2. 14. 18:50

 

 

【문화저널21 = 박현수 기자】 세계 최대 규모의 3차원 비정형 건축물인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DPP)가 베일을 벗었다.

DDP 운영기관인 서울디자인재단(대표 백종원)은 내부 콘텐츠 구축이 끝나는 내달 21일 일반에 DDP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13일 밝혔다.

DPP는 삼성물산이 지난 2009년 3월부터 지난해 11월 말까지 4년 8개월간 국내 공공건축물 사상 최대 규모인 4840억원을 투입해 만들었다.

13일 삼성물산 등에 따르면 DDP는 6만2692㎡ 부지에 연면적 지하 3층~지상 4층 규모로 '알림터'(Art Hall), '배움터'(Museum), '살림터'(Design Lap) 등 3개 동으로 구성돼 있다. DDP는 지난 2009년 10월 개장된 동대문역사문화 공원과 함께 문화와 역사가 공존하는 서울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삼성물산은 기대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세계적인 건축가 자하 하디드(Zaha Hadid)의 비정형 설계를 실제 건축물로 구현하기 위해, 전체 공사를 3차원 입체설계 방식인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을 도입했다. 특히 외부도 내부도 직선 하나 벽 하나 없는 건축물을 짓기 위해 4만5133장의 각기 다른 외장 패널을 제작하고 설치해 곡선의 아름다움을 극대화 시켰다.

또한 사전검토 때 사용되는 일반적인 건축물과 달리 DDP는 초기 터파기 공정부터 전 공정에서 BIM을 적용한 실질적인 최초의 사례라고 볼 수 있다. BIM은 최첨단 3차원 입체설계 및 시뮬레이션으로, 종이 도면으로는 검토, 시공할 수 없는 비정형 건축을 가능케 한다.

DDP를 운영자인 서울디자인재단 관계자는 “DDP는 독특하면서도 난해한 설계로 정평이 난 자하 하디드의 설계안을 가장 잘 구현한 건축물”이라며 “DDP 자체가 하나의 예술작품”이라고 말했다.

한편 자하 하디드는 이라크 태생의 영국의 대표 여류 건축가로, 2004년 건축계의 노벨상이라는 프리츠커 건축상을 수상하며 전세계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런던올림픽 수영경기장, 중국 광저우 오페라하우스 등이 그의 손에서 탄생됐다.

phs@mhj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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