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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좋은~ 2014. 12. 22. 13:24

여덟 살 아이가 초경을 시작하고, 

다섯 살 아이가 벌써 가슴이 나온단다. 

놀랍지만 TV 프로그램 <세상에 이런 일이>에 나오는 이야기가 아니다. 

주변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성조숙증, 남의 일로만 생각하지 말고

 지금 바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뭐든 앞서는 것이 좋고, 작은 키보다 큰 키가 환영받는 것이 사회 분위기인지라 아이의 성장 발육이 더디면 엄마는 마음이 무겁다. 또래보다 아이의 덩치가 작으면 괜스레 잘 못 챙겨 먹여 그런가 싶어 속상하고, 키가 작아 놀림거리가 되진 않는지, 친구들에게 밀리진 않는지 염려한다. 영유아 검진을 할 때도 다른 어떤 항목보다 같은 성별과 나이의 아이 1백 명 중 순서를 나타내는 백분위 수에 관심을 보이며 아이의 성장과 발육 정도에 집착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아이가 조금만 체중이 덜 나가거나 키가 작으면 성장 보조제를 찾고, 비타민이며 오메가 3, 유산균 등 각종 영양제를 먹이는 엄마들이 많다. 엄마들이 자주 찾는 인터넷 사이트를 보면 아이 키가 작아 걱정이라며 어떤 영양제를 먹여야 하는지, 홍삼이나 한약이 효과가 있는지 묻는 글이 심심치 않게 올라온다. 요즘에는 과거와 달리 영양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넘쳐서 문제다. 하지만 많은 엄마들이 '먹는 만큼 자란다'거나 '어릴 때 키가 평생 간다' 혹은 '일단 많이 먹여서 키를 키운 뒤 살은 빼면 된다' 며 여전히 밥숟가락을 들고 아이들을 쫓아다니고 있다.

영양 과잉이 몸만 어른인 아이를 만들 수도 있다


이런 현실은 단순히 아이가 살이 찌는 것 이상의 심각한 문제를 야기한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성조숙증이다. 지난 8월 25일 발표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를 보면 성조숙증 환자가 2009년 2만1천7백12명에서 2013년 6만6천3백95명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성장 클리닉을 운영하는 고시환 원장은 "성조숙증으로 진단받는 아이들은 2000년대 중반 이후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며 "2000년 중반 이전에는 주로 다른 이유로 병원을 찾았다가 전문가의 조언을 통해 성조숙증 검사를 받고 진단했는데, 이제는 아이의 성조숙증을 염려해 병원을 찾는 경우가 늘었다"고 말한다. 성조숙증은 가족력을 비롯해 심리적, 정서적 영향이나 육아 환경 등 다양한 원인이 있지만 성조숙증 아이의 80%가 비만이라는 통계가 있을 정도로 영양 과잉이 큰 영향을 미친다. 여기에 뛰어노는 것보다 책 보는 것을 뿌듯해하고, 어릴 때부터 조기교육에 몰두하며, 놀 때도 TV 앞에 앉혀두거나 스마트폰을 쥐여주다 보니 운동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아이들은 점점 성조숙증에 가까워지는 것이다. 더구나 식습관이나 운동 습관, 스마트폰 중독 등은 후에 바꾸려 해도 쉽게 바꾸지 못해 증상을 악화시킨다. 하지만 주변 분위기가 비슷하고, '설마' 하는 무관심과 무지 속에 이런 위험을 감지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성조숙증의 진단 기준


(여아는 만 8세, 남아는 만 9세 이전)


1 성장판상 골연령이 실제 나이보다 빠르다.
2 성선자극검사에 의한 성호르몬 수치가 일정 수치 이상이다.
3 성선자극검사 이전의 성호르몬 수치가 자극검사 이후 2배 이상 차이가 난다.


성조숙증이 뭐길래?


성조숙증은 여아의 경우 만 8세, 남아는 만 9세 이전에 2차 성징이 시작되는 증상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초등학교 2학년 이전의 여아에게 가슴 발달이 보이거나 남아의 경우 고환이 발달하면 성조숙증을 의심하게 된다. 이 질환은 특히 여자아이에게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여아의 성조숙증 발병률이 높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가슴 발달이나 초경 등 아이의 상태를 판단할 수 있는 징후가 있어 진단이 용이하지만 남자아이의 경우 변성기나 고환 크기와 색의 변화 등으로는 구별하기가 어려워 진단에 어려움이 많기 때문에 진단 시기를 놓치는 탓도 적지 않다. 성조숙증은 원인에 따라 건강과 삶의 질에 다양한 문제를 일으킨다.

당장은 또래보다 키가 크다 해도 실제 연령보다 앞선 성장을 보이는 것뿐이다. 성인이 되었을 때는 오히려 키가 작은 경우가 많다. 이와 함께 나이에 맞지 않게 신체가 빠르게 발달하면서 정신적, 정서적 발달이 불균형해지고, 이로 인해 특히 여아의 경우 우울증이 발병할 가능성이 높다. 남자아이들의 경우 긍정적인 관점에서 빠른 신체 성숙으로 인해 리더의 성향을 보일 수 있지만 반대로 또래들과 어울리기 어렵고, 따로 놀면서 정서적으로 문제가 되는 경우도 많다.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등과 같은 중장년층의 만성질환 유병률이 높아지며, 불임률과 조기 폐경 가능성이 높고, 갱년기 기간이 길어지면서 삶의 질이 떨어지기도 한다


환경호르몬, 스마트폰 등 발병 원인이 늘고 있다


성조숙증의 원인은 다양하다. 전문가들은 주원인을 유전성, 즉 가족력에서 찾고, 여기에 아이의 식습관과 영양 상태, 육아 환경, 심리적·정서적 영향과 환경호르몬 등이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말한다.
❶ 가족력
유럽의 한 보고서를 보면 성조숙증 환자의 25%가 가족력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 아이가 비만하지 않고, 영양 과잉 상태가 아니며 병적인 증세가 없는데 사춘기가 빨리 오는 경우, 가족력을 의심해야 한다는 것. 예를 들어 엄마의 초경 연령이 빨랐거나 아버지가 일찍 키가 많이 컸거나 형제자매의 사춘기가 빠르고, 성조숙증이 있는 아이는 성조숙증일 가능성이 높다.
❷ 영양 과다와 운동 부족으로 인한 비만 실
제 성조숙증 아이의 80%가 비만이라는 통계가 있다. 아이가 비만인 경우, 체지방에서는 렙틴이라는 물질을 분비하고, 렙틴은 혈관을 통해 뇌의 시상하부로 가서 사춘기를 일으키는 신호전달 호르몬을 내보낸다. 이 과정을 통해 성호르몬의 분비 시기가 빨라지고, 자연스레 성조숙증 비율이 높아진다.
❸ 환경호르몬
동물이나 사람의 몸속에 들어가 호르몬의 작용을 방해하거나 혼란시키는 물질로 세포 내에서 에스트로겐과 결합하는 일부 환경호르몬은 성호르몬과 유사한 작용을 하며 조기 초경과 성조숙증을 야기한다. 또 음경을 작게 만들거나 자궁기형을 유발하는 등 생식기관을 변형시키고 불임 유발과 자궁근종, 생리불순, 유방 질환 등 여성 질환을 일으킨다.
❹ TV, 스마트폰 등 정보매체와의 접촉
아이가 어릴수록 정보매체의 자극 정보를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이 떨어진다. 이런 상황에서 과다한 자극이 지속적으로 주어지면 뇌신경이 망가질 수 있다. 호르몬 분비를 조절하는 뇌가 그 기능을 제어하지 못하면 성조숙증이 나타난다는 사실을 잊지 말 것.
❺ 질병의 발생
시상하부 일부가 부풀어 생긴 작은 과오종이 성호르몬을 분비하게 하는 경우도 있고, 콩팥 위의 부신이나 난소에 종양이 생겼을 때 역시 성호르몬이 과잉 분비돼 성조숙증이 생길 수 있다. 남아는 부신이나 고환에 이상이 생겼을 때 성조숙증이 발생한다. 이 경우 3~4세에도 뼈 나이가 5~6년씩 앞서 있고, 여아의 경우 비교적 정기적인 생리혈 같은 게 보이는 경우가 많다.



성조숙증 자가진단법, 우리 아이도 혹시?


□ 외모가 또래 아이들보다 성숙한 편이다.
□최근 1년 새 갑자기 키가 부쩍 컸다.
□부모 형제 중 초경이나 변성기 등 2차 성징이 빨리 나타난 사람이 있다.
□유아기부터 치아가 나고 걷고 말하는 등의 성장 발육이 남보다 빨랐다.
□육류와 패스트푸드 등을 유난히 좋아한다.
□키에 비해 체중이 많이 나간다
□체질적으로 열이 많고 땀을 자주 흘리는 편이다.
□움직이는 것을 싫어한다.
□아토피피부염, 비염, 천식 등의 알레르기성 질환이 있다.
□정신적으로 조숙한 편이다.
✽ 위 항목에 대해 '그렇다'는 대답이 5개 이상 나올 경우 성조숙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빠른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므로 전문가를 만나볼 것을 권한다.

되돌릴 수 없는 질환, 예방이 필요하다


앞에서도 강조했듯이 성조숙증은 식생활 및 생활 습관, 환경호르몬 등이 큰 영향을 미친다. 생활 습관을 체크해 살이 찌지 않게 하고, 주기적으로 운동하는 것이 좋다. 생활 습관은 쉽게 바뀌지 않기 때문에 아이가 어릴 때부터 꼼꼼하게 관리해줘야 한다. 일단 식습관은 어떤 음식이 좋고 나쁜지에 집중하기보다 영양의 균형을 잡는 것이 우선이다. 아이의 하루 섭취 칼로리를 파악하고 '단백질:탄수화물:지방'의 비율과 영양소의 질을 살펴야 하는데 특히 어떤 식품을 통해 탄수화물을 섭취하는지 꼼꼼히 따진다. 이와 함께 동물성단백질과 식물성 단백질의 비율, 지방에서도 포화지방과 불포화지방의 비율, 주식과 간식의 비율, 언제 얼마나 자주 먹는지 음식 섭취 시간대를 살펴본다. 음식 시간표를 작성해 아이가 언제 무슨 식품을 얼마나 먹었는지 체크하면 도움이 된다.



어떤 음식을 먹느냐가 아닌, 어떤 음식을 피하느냐가 문제


성조숙증을 예방하려면 아이에게 먹일 것에 집중하기보다 피해야 할 것을 빼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 대표적인 것이 빵, 과자, 국수, 라면, 햄버거, 피자 등 밀가루 음식의 섭취를 피하고, 콜라·사이다 등 인스턴트나 패스트푸드, 너무 단 음식 등을 주의한다. 동물성지방의 섭취를 줄이고 육류는 살코기 위주로 먹는다. 생선과 육류의 껍질이나 내장 등은 가급적 먹지 않는다. 신선한 야채의 섭취를 늘리고, 물을 자주 마셔 수분을 충분히 공급해주는 습관도 필요하다. 운동은 성조숙증을 예방하는 최선의 방법이다. 인체의 체지방량이 많을수록 여성호르몬 합성 양이 많아지고 신체의 조기 성숙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특히 어릴 때부터 운동을 시작하면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초경 등 2차 성징을 1~2년까지 늦출 수 있다. 어떤 운동이든 도움이 되지만, 가능하면 햇빛을 쬐면서 아이의 근력과 운동능력에 맞는 운동을 선택해 매일, 적어도 1주일에 3번, 하루 30분 이상 운동할 것을 권한다. 이와 함께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등 규칙적인 생활 습관을 들인다. 자는 시간도 중요하지만, 일어나는 시간도 중요하다.

가능한 한 학교 등교하기 1시간 전에는 일어나서 하루를 여유롭게 시작하고, TV 시청이나 컴퓨터, 휴대폰 게임 등을 자제한다. 자극적 영상과 음향은 멜라민 생성을 억제해 성호르몬 분비를 촉진하고 성장호르몬 분비를 억제하기 때문이다. 환경호르몬을 피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환경호르몬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결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조기 초경과 성조숙증의 원인이 되고, 남성의 경우 여성형 유방, 면역 기능의 저하 등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플라스틱 제품과 일회용품의 사용을 줄이고, 자연과 가까워지는 생활 습관을 들일 것. 마지막으로 아이의 정신 건강 역시 성조숙증에 큰 영향을 미친다. 엄마나 아빠가 우울증을 앓거나 화목하지 못한 가정에서 자란 아이에게 사춘기가 빨리 찾아온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이는 스트레스의 문제로, 성장기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성호르몬의 분비가 촉진되고 이것이 성조숙증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평소 가족끼리 서로 존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안정적인 분위기를 조성한다. 성조숙증은 일방향 진행으로, 이미 진행된 것을 되돌릴 수는 없다. 조기 진단이 매우 중요한데 조기 진단을 위해서는 아이의 성장 중 그 변화 과정을 보아온 주치의의 소견이 매우 중요하다. 성조숙증이 염려된다면 만 5세 이후 1년에 한 번 정도 성장판 사진상 골연령의 진행을 체크해본다.



성조숙증 치료는 시기가 관건이다



모든 질환이 그렇지만 성조숙증은 특히 치료 시기가 중요하다. 적기를 놓치면 치료 효과가 떨어지며 치료 비용도 늘어난다. 때문에 언뜻 스치는 아이의 뒷모습에라도 성조숙증이 의심된다면 빨리 전문가를 찾는 것이 좋다. 문제는 아이의 성조숙증을 말처럼 쉽게 알아채기 어렵다는 점이다. 아이를 지속적으로 보는 부모 입장에서 아이 가슴 발달의 변화를 느끼기란 쉽지 않고, 아이가 가슴 통증을 호소할 때는 다소 늦은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남자아이는 더욱 그런데, 고환의 크기 변화를 명확하게 체크하는 것이 쉽지 않다.

또한 복부비만을 보이는 남아의 경우 남성호르몬의 발달에 의한 성조숙증보다 복부의 지방세포에서 콜레스테롤이 여성호르몬으로 바뀌면서 왜곡된 호르몬의 발달을 보이는 경우도 많아서 더욱 판단하기 어렵다. 아이가 네댓 살이면 평소 아이의 키를 주기적으로 측정해 기록해두고, 외모가 또래 아이보다 조숙해 보이거나 출생 후 성장 발육이 유난히 빨랐던 경우, 키에 비해 체중이 많이 나가는 경우, 출생 후 치아가 나거나 걷고 말하는 등의 성장 발육이 빠른 경우, 다른 아이보다 성적 호기심이 왕성한 경우에는 아이를 찬찬히 살펴본다.


치료는 의사가 아닌 엄마 아빠가 하는 것


성조숙증은 결과이지 원인이 아니다. 때문에 진료할 때 단순히 '가슴이 나왔다'거나 '초경이 시작됐다' 같은 아이의 증상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평소 부모와의 대화, 아이의 가족력, 형제력, 식습관, 영양 상태, 운동, 약물복용 이력이나 과거 병력, 생활 패턴과 성격 등에 대해 의사와 이야기를 나눠야 한다. 성조숙증 진단의 기본인 성장판 사진도 사진을 찍는 것보다 판독과 판독 후의 논의가 중요하기에 전문의의 바른 진료와 상담이 필수다.치료는 진단 시 아이의 연령과 치료에 대한 반응과 변화 과정 등을 보면서 정한다. 주 치료로는 주기적 주사요법을 통한 성호르몬 억제와 그 원인에 대한 생활요법을 병행한다.

기억할 것은, 성조숙증 치료의 주체는 의료진이 아니라 부모 등 보호자에 의해 일상생활에서 이루어진다는 점이다. 단지 주사 몇 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기에 부모는 아이의 상태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아이의 치료와 관리에 참여하며 아이의 변화 과정에 대하여 그때그때 의료진과 상의해야 한다. 성조숙증은 당장의 문제가 아닌 아이가 자라고, 나이가 들면서 평생 건강을 좌우하는 것이므로 부모의 신중함과 이해력, 판단이 중요하다는 점을 잊지 말자.

<성장의 과속 성조숙증>(현문미디어)
KBS <생로병사의 비밀>에서 다룬 성조숙증에 대해 좀 더 상세한 내용을 담았다. 실제 성조숙증으로 고통받는 아이들의 사례와 함께 성조숙증이 왜 문제인지, 예방법과 진단, 치료법 등 해결책을 담고 있다.

참고도서 <성장의 과속 성조숙증>(현문미디어) | 도움말 고시환(고시환 성장클리닉 원장) | 모델 정재인(생후 28개월) | 사진 송상섭 | 글 이경선(자유기고가)

기자/에디터 : 이경선

posted by joy&gr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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